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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삶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영화 <러빙 빈센트> 리뷰 게시물
그의 삶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영화 <러빙 빈센트> 리뷰_ 2018-01-05 14:12:21
그의 삶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영화 <러빙 빈센트> 리뷰
글, 사진. KT&G 상상마당 블로그

Prologue 27세부터 화가의 길을 걸은 빈센트는 죽기까지 약 10년 동안 80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 지금이야 반 고흐의 작품들이 모두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고 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생전에 단 하나의 작품밖에 팔지 못했다. 게다가 빈센트는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는 그의 대표작들과 대조적으로 굴곡진 삶을 살다 막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할 때 1890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 전 세계 최초 유화 애니메이션이 등장하였다. 제작 기간 총 10년으로 107명의 아티스트, 62,450점의 유화 프레임으로 되살아난 반 고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 아닐 수 없다. 반 고흐의 주요 명화들이 특유의 강렬한 유화 필치로 스크린에 구현되어 우리들의 눈 앞에 펼쳐진다. 말 그대로 '회화와 영화의 결합'인 것이다.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그는 파블로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화가들 중 한 명이다. 만약 당신이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일지라도 그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가셰의 초상] 등은 너무나도 눈에 익숙할 것이리라.

    가난한 화가의 초상

    가난한 화가의 초상 주변에서 보는 예술가의 초상은 언제나 가난하다. 음악의 아버지라 추앙받는 바흐도 가족의 생계를 걱정했고, 세기의 천재 모차르트도 빚에 쪼들렸다. 비운의 천재 화가 이중섭의 인생도 극심한 빈궁과 처자식을 일본으로 보낸 후의 애절한 고독으로 가득하다.

    전도사로 일하다가 뒤늦게 27세부터 화가의 길을 걸은 빈센트는 죽기까지 약 10년 동안 80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 지금이야 반 고흐의 작품들이 모두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고 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생전에 단 하나의 작품밖에 팔지 못했다. 게다가 빈센트는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는 그의 대표작들과 대조적으로 굴곡진 삶을 살다 막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할 때 1890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미치광이, 무례한 한량, 외로운 자, 천재적인 화가..
    빈센트,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인가?
    아를의 우편배달부 조셉 룰랭이 아들 아르망에게 빈센트가 테오에게 쓴 마지막 편지가 전해지지 않았다며 이 편지를 테오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내키지 않지만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에 못이겨 테오를 찾는 여정에 나선 아르망은 빈센트 사후 7개월 만에 테오마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고흐가 말년을 보낸 오베르를 찾아간다.

    아르망은 빈센트가 10주 동안 머물렀던 파리 근교의 오베르쉬아즈의 라부 여관에 묵으며 여관 주인의 딸 아들린 라부, 폴 가셰 박사의 딸인 마르그리트 가셰, 반 고흐가 강가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지켜봤던 뱃사공까지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그 과정에서 고흐와 알고 지낸 사람들의 엇갈린 증언을 듣고 고흐의의 삶과 열정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 당신은 그의 죽음은 그토록 궁금해 하면서, 그의 삶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개인적으로, '빈센트의 죽음'이라는 의미심장한 사건을 계기로 주변 인물들의 상반된 이야기를 통해 빈센트에 대해 다각도로 조명해주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영화 속 인물들이 이야기를 나눌수록 고흐가 그저 미치광이였던 건지 혹은 광인의 눈빛을 한 천재 예술가였는지, 고흐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신할 수 없게 된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어느 유명한 화가의 이야기'가 한껏 미스터리한 내용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빈센트,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아마도 영화를 다 보고 나오더라도 우리는 빈센트의 죽음을 한 가지로 규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부모는 빈센트를 낳기 전 사산한 아이의 이름을 빈센트에게 붙여 주었다. 빈센트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만족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어머니는 줄곧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고흐는 성인이 되어 아버지를 따라 목사가 되려고 했으나 성적이 좋지 않아 전도사가 되었고 아버지는 전도사가 된 아들을 외면했다. 이윽고 고흐는 아를에서 고갱과 함께 작업을 시작했지만 고갱은 이내 그를 떠났다. 동생 테오로부터 오랫동안 후원을 받았던 고흐는 가족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일생 초기의 이러한 부적절한 애착 관계와 대인 관계에서 빚어진 위태롭고 한 쪽에서 놓으면 끊어질 듯한 한 방향성 관계도 그의 죽음에 있어 한 몫한 것이 아닐까.

    이처럼 이 영화는 천재적인 화가 빈센트가 불행한 삶을 살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미스터리 속에 사라지도록 외면한 당시 사람들에게 퍼붓는 원망과 호소, 안타까움이 짙게 묻어있었던 영화다. 또한, 어쩌면 빈센트 그 자체 혹은 그의 내면보다 그림의 금전 가치에 더욱 관심을 갖는 우리들을 향한 한탄스러운 외침이지 않을까. 과연 빈센트는 하늘에서, 자신을 찬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짓고 있을까. 어쩌면, 자신이 살아 생전에 보낸 어떠한 신호를 알아채지 못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러선 그를 외면해버린 우리를 미워하지는 않을까. <러빙 빈센트>는 예술가를 기리기 위한 거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보는 내내 빈센트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계속 일렁거렸다. 그가 이 작품을 통해 그의 한이 조금이라도 누그러지길..

    너를 사랑하는 빈센트로부터

    나는 내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영화 마지막에 빈센트가 한 말이 나온다. 그는 참으로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는 문구이다. 영화 제목도 그 의미를 곱씹어 보면 참 따뜻하다.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는 ‘사랑스런 빈센트’가 아니다. 반대로 ‘(너를) 사랑하는 빈센트로부터’로, 평생의 후원자이자 자신의 친동생인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맺을 때 사용했다. 얼마나 순수하고 여린 사람인가.

    빈센트의 삶과 열정을 재료로 그린 유화 애니메이션 조금 찾아보니 감독들은 초상화 속 인물들과 비슷한 분위기의 배우를 찾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고 한다. 캐스팅된 배우들은 그린스크린(green screen) 앞에서 연기를 했고, 영화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유화 화가들이 촬영된 영상을 기초로 고흐 특유의 역동적인 붓터치를 더해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과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는 분명 빈센트를 사랑하고, 그의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두 말할 여지 없이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의 작품을 통해 그와 교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그를 그 자체로 사랑해보자. 또한 이번 영화를 통해 코비엘라 감독과 ‘러빙 빈센트’ 프로젝트를 향한 휴 웰치맨 감독의 사랑이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인터뷰 바로가기: http://news.joins.com/article/22113200)